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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제도 리아스식 해안 특징
2. 거제 계룡산 등산 코스
3. 거제도 철새 관찰 시기
4. 거제 청정해역 여행지
5. 거제도 식물 생태계 종류
6. 거제 온대다우기후 특성
7. 거제도 겨울 철새 종류
8. 거제 상록수림 트레킹
9. 거제도 한류 난류 교차 지점
10. 거제 생물다양성 보호구역

글 개요

산과 바다가 만든 걸작, 거제도의 지형적 특징

75%가 산지인 섬의 비밀

왜 거제는 일년 내내 온화할까? 기후의 마법

바다가 선물한 온대다우기후

복잡하게 얽힌 해안선, 리아스식 해안의 매력

청정해역에서 만나는 한류와 난류

765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거제의 숲

팔만대장경을 만든 거제의 나무 이야기

양서류부터 철새까지, 생명이 모이는 이유

겨울이면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들

결론 및 FAQ

산과 바다가 만든 걸작, 거제도의 지형적 특징

여러분은 섬 하나를 멀리서 바라봤을 때 그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였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거제도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치마를 곱게 여민 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을 자랑하죠. 이런 수려한 경관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 거제만의 독특한 지형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섬 한가운데 우뚝 선 계룡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웅장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실제로 거제도 전체 면적의 75%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데 대부분이 산이라니, 좀 의외지 않나요? 이런 산악 지형 덕분에 지역마다 강수량과 바람의 세기가 제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75%가 산지인 섬의 비밀

해발 500미터대의 산들이 섬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거제도는 평지보다는 구릉과 산지가 주를 이룹니다. 이렇게 산이 많다 보니 마을마다 미기후가 형성되어 같은 섬 안에서도 날씨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에서는 비가 오는데 다른 쪽은 맑은 날씨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이런 지형적 특성은 거제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생태적으로도 매우 다채로운 환경을 갖추게 만든 핵심 요인입니다.

왜 거제는 일년 내내 온화할까? 기후의 마법

거제도를 여행해본 분들은 아마 이런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쾌적하네?" 맞습니다. 거제는 해양의 영향을 듬뿍 받아 기온의 일교차나 연교차가 매우 적은 편입니다. 한여름에도 극심한 더위가 없고,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드물죠.

기후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거제는 쾨펜의 기후구분상 온대다우기후에 속합니다. 조금 어려운 용어인가요? 쉽게 말하면 온화한 날씨에 비가 많이 오는 기후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연평균 강우량이 무려 1,727.8밀리미터에 달합니다. 서울의 연평균 강우량이 약 1,400밀리미터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편이죠.

바다가 선물한 온대다우기후

하지만 비가 많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집중호우로 인한 재해는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물론 남해 동부 해상에서는 연중 140여 일 동안 폭풍 특보가 발효될 만큼 바람이 강한 날도 많지만, 이 역시 해양성 기후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장마철과 태풍 시즌에는 풍부한 강수량을 기록하지만, 이 빗물이 거제의 울창한 숲과 다양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비가 많아서 불편한 게 아니라, 비 덕분에 거제가 더욱 푸르고 생명력 넘치는 섬이 될 수 있는 거죠.

복잡하게 얽힌 해안선, 리아스식 해안의 매력

거제도 해안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퍼즐 조각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리아스식 해안입니다. 산지가 바다에 잠기면서 만들어진 이 독특한 지형은 수많은 만과 곶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거제 주변에는 11개의 유인도와 51개의 무인도가 흩어져 있습니다.

왜 이런 지형이 중요할까요? 복잡한 해안선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제공합니다. 작은 만과 입구, 암초 지대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치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거든요. 실제로 거제 부근 해역은 청정해역으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청정해역에서 만나는 한류와 난류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거제도 동쪽 해역이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는 점입니다. 차가운 북쪽 바다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따뜻한 남쪽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바로 풍부한 어장이 형성됩니다. 두 해류가 만나는 곳에는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이를 먹이로 삼는 플랑크톤이 증가하며, 결국 다양한 어류가 모여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거제가 예로부터 풍요로운 어장으로 유명했던 이유입니다. 한류성 어종과 난류성 어종을 모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바다인 셈이죠. 이런 해양 환경은 단순히 어업의 측면뿐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765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거제의 숲

거제도의 산과 들을 걷다 보면 정말 다양한 나무와 풀을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 조사 결과 거제에는 현재 136과 765종류의 관속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나 울릉도처럼 생물다양성이 높은 섬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상록활엽수림입니다. 후박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희양목 같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는 모습은 마치 남쪽 열대 지방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죠. 해송과 섬향나무 같은 상록침엽수도 해안가를 따라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이렇게 나무가 울창한 거제의 숲을 보고 "거제봉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팔만대장경을 만든 거제의 나무 이야기

여기서 잠깐, 역사 속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게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팔만대장경, 들어보셨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그 귀중한 문화재의 목판 재료 중 일부가 바로 거제에서 자생한 자작나무였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거제의 나무가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의 일부가 되었다니,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물구계학적으로 보면 거제는 북대식물계의 중일구계역에 속하며, 온대 남부 지대에 해당합니다. 대표 수종은 개서어나무이고, 대나무, 팥꽃나무, 호랑가시나무, 이팝나무, 산철쭉 등이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해안가로 가면 특유의 소금기를 견뎌내는 해송이 방풍림을 이루며 자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죠. 각각의 나무들이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은 자연의 지혜를 느끼게 합니다.

양서류부터 철새까지, 생명이 모이는 이유

풍부한 식물상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동물상으로 이어집니다. 거제도는 생태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노자산 일대는 온난다습한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양서류와 파충류의 천국이라 할 만합니다.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두꺼비 같은 양서류는 물론이고 유혈목이와 살모사 같은 파충류도 서식합니다. 1997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가덕도에서는 무당개구리가 가장 많이 발견되었고, 한산도 망산 일대에서는 아무르장지뱀이 자주 출현한다고 합니다. 이런 양서파충류는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 생물이기 때문에, 이들이 풍부하다는 것은 거제의 자연환경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특별한 손님들

거제도의 생태적 가치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마도 겨울철 철새들일 것입니다. 특히 아비류는 한국 남해안 일대에 매년 규칙적으로 찾아와 겨울을 나는데, 거제도 연안이 이들의 주요 월동지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희귀했던 희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가 근래에는 매년 1,000~2,000마리나 되는 큰 무리를 이루어 거제도를 찾아옵니다. 이들은 잠수 능력이 뛰어나 물속 깊이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먹지만, 상대적으로 날렵하지 못해 위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합니다. 거제도와 남해 연안에서는 아비, 큰회색머리아비, 희색머리아비가 무리 지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왜 이 새들은 먼 길을 날아와 거제에서 겨울을 보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풍부한 먹이와 안전한 서식 환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형성된 복잡한 지형은 철새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바다는 충분한 먹이를 공급합니다. 거제도는 그저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생명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소중한 안식처인 것입니다.

결론: 작은 섬에 담긴 큰 자연의 가치

거제도는 단순히 해수욕장과 관광지로만 유명한 곳이 아닙니다.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낸 복잡한 해안선, 75% 이상이 산지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 온화한 해양성 기후, 765종에 달하는 풍부한 식물상,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이 공존하는 생태계까지.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거제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생태적 보고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청정해역, 매년 수천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월동지로서의 가치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만합니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의 재료가 되었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한다면, 거제의 자연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거제를 방문하신다면 단순히 바다만 보지 마시고, 산과 숲, 그리고 그곳에 살아가는 생명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작은 섬 하나에 이토록 큰 자연의 가치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여러분의 여행은 훨씬 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거제도에서 철새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가요?

겨울철, 특히 12월부터 2월 사이가 철새 관찰에 최적기입니다. 이 시기에 아비류를 비롯한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거제도 연안에 대규모로 모여들어 월동합니다. 특히 희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는 1,000~2,000마리 규모의 큰 무리를 이루기 때문에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준비하면 멋진 관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해안가 전망 좋은 카페나 전망대에서 따뜻하게 차를 마시며 관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2. 거제도의 식물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나요?

네, 거제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계룡산을 중심으로 한 등산로에서는 해발 500미터대 산지의 식물상을 경험할 수 있고, 해안 둘레길을 걷다 보면 해송과 상록활엽수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자산 일대 트레킹은 온난다습한 기후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기에 좋습니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마치 남쪽 열대 지방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봄철 산철쭉이 피는 시기나 가을 단풍 시즌도 추천합니다.

Q3. 거제도가 청정해역으로 지정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거제도 부근 해역이 청정해역으로 지정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리아스식 해안으로 인한 복잡한 지형이 오염물질의 유입을 자연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해역 특성상 해수의 순환이 활발하여 자정 능력이 뛰어납니다. 셋째, 11개 유인도와 51개 무인도가 산재한 다도해 구조가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며 생태계를 보호합니다. 이런 자연적 조건에 더해 지역 주민들과 정부의 환경 보전 노력이 더해져 청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