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포리에 폐교된 송진 초등학교를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부활한 ‘거제시 문화예술 창작촌’에 대해 말씀을 드려봅니다. 2012년 개관한 창작촌은 전시실과 창작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일반 시민과 관광객들도 상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6기 입주자
윤일광 아동문학가, 조몽룡 서양화가, 주영훈 서양화가 세 분이 최종확정돼 열심히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윤일광 아동문학가는 초등학교 5·6학년 음악교과서에 ‘노래는 빛이야’라는 작품이 수록돼 있으며, 대한민국 문학상과 한국동시문학상, 경남아동문학상등을 수상한 한국아동문학계의 거목입니다. 그리고 조몽룡 서양화가는 경북 미술상과 한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으며, 탄탄한 데생력(dessin)을 바탕으로 인체의 비례적인 미감을 깊이 있게 헤아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어, 주영훈 서양화가는 우리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세필로 중첩된 표현을 통해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한국미협·거제미술협회·거제현대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 작가들의 개인별 활동도 왕성하지만 2019년에는 백병원에서 합동 전시회가 있었고, 2020년에는 거제시청 별관에서 시청 갤러리를 열어 합동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순기능을 하는 창작촌은 개관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당시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장목관광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는데, 가까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제를 방문할 것을 예상해 ‘러일전쟁’ 기념관으로 송진포분교를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특히 러시아 발틱함대의 퇴역 군함도 장목항에 띄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도 추진했지만, 대우그룹이 1998년 IMF 탓으로 해체되고, ‘반일 정서’로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사람들의 눈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창작촌은 지리적으로 외지고 생활의 불편이 예상되자 입주를 희망하는 작가들이 꺼려 건립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흘러 거가대교 개통과 드비치 골프장 개장으로 유동인구도 많아졌고, 거제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각도 예전과 달라져 지금의 창작촌이 개관했습니다. 폐교된 학교 건물을 활용하는 다양한 성격의 사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거제시 문화예술 창작촌’은 아주 의미 있는 부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처럼 우리 거제에 방치된 곳곳들이 새로운 호흡과 신선한 기획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