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암, 바른 무당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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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암, 바른 무당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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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대로 산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아

“순리대로 살자”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말은 쉬운데, 막상 그렇게 살아보라 하면 정말 어렵지. 사람의 순리는 사람의 순리대로, 신의 순리는 신의 순리대로 따로 가거든. 그 사이를 이어주려는 무녀 보현암에게 그건 아주 큰 무게였어.

바른 무당으로 산다는 것

세상은 남 속이고, 등쳐먹고, 위에 올라서는 게 당연한 것처럼 흘러가. 그런 흐름 속에서 보현암은 ‘바른 무당’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 근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

어느 날, 한 여자가 찾아와서 말했어.

“바람난 남편 좀 잡아줘요. 저 년하고 있는 꼴을 못 보겠어요.”

그녀 눈에는 다 보였지. 남편이 누구랑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그대로 말해줬고, 남편은 바람피다 걸려서 결국 두 사람은 이혼했어. 그렇게 한 가정이 무너졌지.

그게 정말 순리였을까?

그날 이후로 그녀는 신도, 손님도, 돈도 다 떠나버렸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일도 안 들어왔지. ‘왜 그럴까’ 고민하던 끝에 깨달은 게 있었어.

바람이란 건 결국 잠깐 스쳐 가는 거였고, 그걸 잡아 족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어. 오히려 그때부터 진짜 고통이 시작됐던 거지. 그리고 그녀는 신령 앞에 무릎 꿇고 참회했어.

“인연은 쉽게 끊는 게 아니야. 그냥 지나갈 걸 내가 키워서 가정을 망가뜨린 거였어.”

산이 주는 위로

요즘 그녀는 산에 자주 가. 거기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지거든. 어릴 때부터 남다른 기운이 있었고, 6살 때부터 예지몽을 꿨대. 26살에는 신병이 와서 월악산에 들어가 100일 기도를 했고, 그때부터 진짜 무녀가 되었지.

기도 중에 침술, 예언, 작두까지 모두 몸으로 익혔다고 해.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그렇게 신과 연결된 사람이 된 거야.

진짜 무당은 돈보다 순리를 본다

현무암은 억지로 굿 권하지 않아. 가능하면 손님이 돈 들이지 않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도와줘. 점도 그냥 툭 던지는 게 아니라, 정말 순리를 따져서 풀어줘.

순리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무엇이 옳은가를 계속 묻는 마음, 그게 순리 아닐까? 정답은 없지만,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 지금도 보현암은 그 길 위에 있어. 조용히, 묵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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