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거제는 예로부터 섬이었지만 먹거리가 풍부한 지역이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단순히 양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의 질도 뛰어난 먹거리가 생산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견내량 돌미역’이라고 불리는 왕의 미역이 있습니다. 견내량(見乃梁)은 사등면 덕호리와 통영시 장평리를 잇는 거제대교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해협입니다. 거제 광리마을과 통영 연기마을에서는 견내량을 사이에 둔 지역에서 미역을 채취합니다. 이 지역에서 채취되는 미역은 600년대 이후로 이어져 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확됩니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가족 전체가 함께 미역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미역을 수확하는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호하는 데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미역 생산 방식은 지역의 농어민들과 자연 사이의 조화를 이루며, 미역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합니다.
남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청정해역
높은 햇빛 투과량과 따뜻한 수온에서 수심 10m 이상 천연 암반에 뿌리내리고 거센 조류를 버텨 내며 크는 ‘견내량 돌미역’은 식감이 단단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전통 채취법은 빠른 물살에 배가 떠내려가지 않게 닻을 내려 고정 후 긴 장대를 이용해 미역을 둘둘 말아 건져 올리는 방식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020년 7월 7일 ‘돌미역 트릿대 채취’를 600년 이상 이어져 온 독특한 조업 방식이 보전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지난해 국가중요어업유산 8호로 지정했습니다.
견내량 미역 채취는 5월 한 달 동안 이뤄져
미역을 채취할 수 있는 날은 15일 안팎입니다. 건져 올린 돌미역은 마을 앞 물양장 등에서 사흘간 봄 햇살을 받으며 전국 최고의 미역으로 말려집니다. 잘 말려진 견내량 돌미역은 시중 미역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높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고 임금님 수라상에도 진상된 품질이 우수하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유명합니다. 해역이 잘 보존되어 좋은 미역이 오랫동안 채취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