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몰된 ‘이목초등학교’를 아시나요?
연초면은 바닷가(한내, 오비, 소오비)와 내륙(연사, 명동, 이목, 송정, 죽토, 천곡, 덕치, 다공 등)으로 크게 구분됩니다. 옛날에 초등학교(국민학교)는 대부분 마을마다 있었지만, 중학교는 오로지 연초중학교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진학과 함께 연초면 마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면 지역에서는 면사무소 소재지 마을의 인구가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연초중학교도 연사 출신들이 제일 많았던 모양입니다.
연초중학교에서 제일 먼 마을은 한내
그 시절, 보자기에 책을 동여맨 봇짐 가방에 몇 시간씩 산길을 지나야하기에 으레 아이들은 같이 모두 모여 등교하고, 하교하였습니다. 이 등하굣길 자체가 놀이였고, 친목이었습니다. 연초면은 예부터 오랜 자연부락이 많은 곳이고, 전설도 많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송정 마을의 지명이 유래한 천년 노송은 조선 말기에 베어져 통영 세병관의 기둥이 되었다는 설(說)과 임금에게 진상하였다는 개오동나무 차에서 다공마을 이름이 유래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부분 중장년들에게는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아련
거제에서 학생 수 감소로 초등학교 폐교가 정책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입니다. 그런데 1946년 개교하여 최대 7 학급을 유지했던 이목 초등학교는 학교가 연초 댐 수몰 지구에 포함되면서 폐교되어 1979년 연초 댐 물밑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980년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인근 명동 초등학교와 송정 초등학교로 분산 수용됐으나, 명동 초등학교도 1992년 폐교되어 연초 초등학교에 통합됩니다.
이처럼 이목초등학교 동창회는 대(代)가 끊겨
그리고 배나무가 많다 하여 배나무 실(梨木)로 불렸던 수몰된 이목마을 이주민들은 MP 다리를 지나 예전 다나까농장 앞 신현읍 해명 이주단지로 옮겨갔습니다. 그 후 이목마을 약 80 가구 수몰민들의 청년회 격이자 이목 초등학교 동창들이 이목회(梨木會)에서 해마다 망향제를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도 지내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목 초등학교를 물아래 가둬버린 연초 댐은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조선에 공업용수를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댐입니다. 약 500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금산 가는 길에 가끔 보게되는 연초댐 아래 이목초등학교를 추억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