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의 모양이 ‘뫼 산(山)’ 자와 비슷해 산방산이라 붙었는데, 산 정상에 큰 바위산 3개가 우뚝 솟아 하나의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삼봉산(三峰山)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통영 욕지도·한산도·비진도 등 많은 섬들과 어울려 절경을 이룹니다.
산방산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석굴이 2개 있는데 옥 굴과 삼신 굴
옥 굴에 살았다던 옥 씨의 실체는 옥사온(玉斯溫)입니다.
단심가로 많이 알려진 정몽주에게 학문을 읽혔다는 옥사온은 동진사(同進士)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며, 벼슬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조선시대 명 정승으로 알려진 황희가 이 과거시험에서 4위로 합격했습니다.
고려말, 이성계를 필두로 한 정치 세력이 정몽주를 제거하자 옥사온은 ‘나라의 운이 다했다’며 벼슬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거제에 살았습니다. 호를 해은(海隱)이라 지을 정도로 숨어 살았습니다.
이어, 고려 원종 때 왜구가 침범했을 때 옥 씨 일가는 옥 굴로 피난을 했고, 피란 생활을 하며 굴에서 베를 짰습니다. 옥 굴을 베틀 굴이라고도 불렀고, 그렇게 옥 굴에 숨어 산 이 옥사온이 우리 거제에 많은 의령 옥씨 거제파 시조입니다.
경치가 수려한 산방산은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 거제의 11대 명산 중 하나
의종의 폐왕성, 선녀들이 놀았다던 선녀바위, 처녀들이 왜구에게 몸을 지키려 낭떠러지로 뛰어든 절부암, 기우제를 지내던 무지개 터.
그 산자락에 얼마나 많은 역사 속 이야기가 묻혀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녹음 짙은 지금도 좋지만, 가을빛 물들어가는 산방산은 더욱 기대됩니다.